박지원의 허생(許生)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허생전(許生傳)]은 걸출한 소설이다. 남산 자락 아래 허름한 두어 칸 초가집에서 오로지 글만 읽으며 삯바느질 하는 아내에게 생계를 떠미룬 허생. ‘도둑놈 심보’라며 앙탈을 부리는 아내의 성화에 모욕감을 느낀 그는 마침내 책상을 물리치고 돈벌이에 나서서 최고의 장사꾼이 된다. 한양의 거부 변모(卞某)는 낯모를 선비가 찾아와 장사 밑천으로 당당하게 일만 냥을 내달라고 요구하는 심상찮은 상황을 맞지만, 허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