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패스(백신 접종 증명) 꼭 필요한가? 이제 백신을 맞아도 감염 또는 바이러스 전파 자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은 어느 나라 정부든 인정하잖나. 부스터샷도 떨어진 항체 수준을 리프레시한다는 차원일 뿐, 그 효과의 지속이 두 차례 맞았을 때보다 더 떨어진다는(한 달 또는 6주?)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 중증이나 막아주면 다행일 뿐이다. 게다가 오미크론이 증상이 약해서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있지 않나? 이런 때에 물건 사러 대형마트, 백화점 가려는 사람들한테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또한 청소년들에게 그렇게 백신 접종을 강요해야만 하겠는가?
지금 같은 시기에 클럽, 유흥업소, 대규모 공연장, 음주가무가 일어나는 현장, 영화관(어둡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앉아서 숨 쉼) 같은 곳에서 구태여 뭔가 즐기고 싶다면 예외적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백신 접종률이 80%, 성인 90%를 넘어섰다. 왜 하나? 백신접종 증명이 필요한 것은 딱 하나의 경우, 즉 국경을 넘어갈 때이다. 나라마다 방역 조치가 다르니까 공통된 인정 사항으로 백신 접종 증명을 하는 것까지만 이해가 될 뿐이다.
미접종자는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다. 예를 들면, 식당에 가지 않고 꼭 음식을 사먹을 경우 포장해서 온다든가, 음주가무 모임에 가지 않는다든가, 다중 행사, 실내 집회 등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 씻기 등등. 지금 상황에서 미접종자는 그 정도 불편은 스스로 감수할 수 있지 않겠나? 백신 패스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더 이상 뭘 어떻게 보호하나? 오히려 백신 접종자들 추적 도구밖에 안 되지. 걸리면 그때는 백신을 맞았든 안 맞았든 똑같은 치료 대상일 뿐이다.
백신 맞고 패스한 그곳에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그곳에서 감염이 발생하여 집에 오고 사람 만나면 그게 전파지 뭐냐는 거다. 이 간단한 사실을 왜, 도대체 why 외면하는 것인가? 독일이 왜 영국보다 아직도 코로나에 고전하는가? 독일이란 나라가 유능한 감염병 학자와 전문가는 많은데 언론과 메르켈 당시 정부가 비판적 조언을 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인지 모르겠고, 백신 접종에 너무 의존한데다가, 2G(회복자Genesen, 접종자Geimpfte) 원칙을 적용하다가 그렇게 된 것 아닐까? 오히려 거기서 감염이 확산된 거 아니냐는 거다.
유럽이나 서구 리버럴 데모크라시 진영은 차마 한국처럼 위치 추적, 개인 신용카드 정보, CCTV까지 일일이 다 추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감염 추적을 위해 잠정적 조치로 그렇게 백신 증명을 한다고 치자. 한국은 더 심하게 사람들 추적했잖나? 정부가 제때 의료 대응체계를 갖췄으면 현재 중국이나 일본처럼은 안 되도, 지금보다 훨씬 피해가 적었을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시민들에게 이런 효과도 거의 없을 과잉 조치를 하나? 요 며칠 새 확진자 숫자 떨어진 건, 추운 날씨에 검사 받기가 너무 고역이니까 스스로들 조심해서 그런 게 자명하지 않냐는 거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정부여,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