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옥중투쟁에 넘어가고, 김건희의 심리전에 넘어가는 참된 등신들의 나라

성탄 맞이 박근혜 사면 선물은 결국 문재인이 박근혜의 옥중투쟁에 넘어간 것이라고 나는 어젯밤 불면 속에 생각하였다. 2019년 형집행정지가 인정되지 않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른가? 교도소에 코로나가 퍼질지도 모른다는 문재인의 심리적 불안도가 높아질 법한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정신적 불안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나도 요즘엔 문재인 때문에 불면증이 올까 불안하다.

나라면 평소에도 그런저런 모든 건강 상태를 여러 루트로 면밀히 티 내지 않고 살피면서, 박근혜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차라리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을 것이다. 사면이니 뭐니 국민대통합이니 같은 말을 함부로 지껄이지 못했을 것이다. 백신 맞고 사경을 헤매거나 저세상으로 가도 국가는 대답이 없고 영하 15도 날씨에 거리에서 외치는 부모, 형제, 자매, 자녀들이 있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치 방역으로 병원도 못 가고 집에서 죽은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병상 대란 사태로 코로나 아닌 다른 중병 치료도 못 받고 죽어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박근혜의 병원 입원 60일 전략과 형집행정지 신청 거부 전술에 결국 문재인이 넘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대신 논란의 재판 한명숙에 대한 복권, 형기 막바지에 이른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전자발찌를 채워 가석방하는 것으로 균형을 맞춘 것 아니겠나. 이 나라 현직 대통령의 판단 수준은 딱 거기까지다. 박근혜가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휠체어에 앉아 링거병을 꽂고서 짧게 한두 마디 하고 집으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한편 김건희 씨의 이른바 사과 기자회견.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 고치고 표정 다듬고 나온 김건희의 위축된 목소리에 마음들이 흔들렸는가? 그 정도면 잘했다고 평가하는 순진한 인간들이 있다면서. 쯧쯧. 그것이 바로 김건희의 사과와 선거운동 병행 심리전술에 넘어간 것이다. “여러분, 제 남편이 정말 많은 핍박을 받으며 여기까지 오지 않았습니까? 제가 죽일 년이에요. 저를 돌로 치세요! 그리고 우리 남편에 대해 마음을 거두지 말고 부디 응원해 주세요. 흑흑…” 사과, 사과, 사과하라. 아, 됐는가들.

김건희 이력 허위 기재, 조국 부부의 자녀들 입시비리. 이런 것이 이 나라 상류층들이 자신들의 커리어를 관리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바여.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요즘 이재명도 능력, 실력, 뭐 이런 거 자주 말하던데, 누가 도대체 이 나라에서 정말 능력이 출중하냐? 한 번 어디 나타나 봐라. 등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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