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도스토예프스키와 카프카의 악에 대한 태도

도스토예프스키는 1821년에 태어나 1881년에 죽었다. 2년 뒤에 카프카가 태어났고 그는 1924년에 죽었다. 두 사람이 살다 간 시기가 약 100년인 셈이다. 19세기 초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이 격변의 1세기 동안 유럽과 러시아는 부르주아 혁명과 노동자·농민의 봉기, 군주정체의 반혁명과 몰락, 자본의 제국화와 거기에 맞선 사회주의 운동의 급격한 진영 재편이라는, 복잡하고 긴장으로 가득 찬 순간들을 통과해야 했다. 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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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와 걸리버의 모험

만화와 동화로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 친숙했던 이름, 돈키호테와 걸리버. 세르반테스와 스위프트의 각 작품의 완역본은 작중 인물들만이 아니라 작가들의 고된 인생 역정이 함께 깊이 새겨진 대작임을 충분히 알려준다. 『돈키호테』를 불후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은 세르반테스는 갤리선의 노예 생활을 해야 했고, 레판토 해전에서 팔 한 쪽을 잃었으며, 인생 후반기에는 모함을 받아 쓰라린 고통을 겪기도 했다. 120여 년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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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님아>, 그리고 김소월 <금잔디>

신중현이 쓴 곡 <님아>의 리듬과 가사에서는, 절제된 듯 반복되는 단순 또렷한 기타 음, 당대의 최고 걸그룹이라 할 배인숙·배인순 두 자매의 탁월한 곡 소화 능력이 절묘하게 만난다. 신중현은 반복적인 노래 가사에 매력적인 리듬을 결합해내는 탁월한 장인이다. 펄 시스터즈의 목소리로 <님아> 가사를 들어보면 (여기 클릭) 멀리 떠난 내님아 언제나 돌아오려나나의 사랑 내님아 언제나 돌아오려나둥근 달이 떠오르고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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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양의 묘지」 ― 삶은 진정 더 나아지는 것일까?

2010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운영하는 서울시네마아트에서 ‘오시마 나기사(大島渚) 회고전’을 열었다. 국내에서 그의 영화란 「감각의 제국」(그것도 삭제판) 말고는 만날 수가 없었기에, 22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이 기회가 마지막이나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잊지 못할 한 편을 꼽으라면 눈물을 머금고 다른 수작들을 제치고서라도 「태양의 묘지(太陽の墓場)」(1960)를 들겠다. 그리고 이 강렬한 영화의 전반을 이끌고 나갔던 한 여인 하나코(花子)를 잊을 수 없다. 오사카 부둣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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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보 선언>

이장호 감독이 1983년에 내보낸 영화 <바보 선언>을 인터넷으로 보았다. 기대한 만큼의 충격은 없었지만, 1980년대의 사회상 한 편을 영상으로 담아내면서, 대사가 거의 없이 어린이의 멘트로 지속되는 전개도 색다르고 잔잔했다. 떠돌이 절름발이 동철(김명곤)과 택시 기사 육덕(이희성), 가짜 여대생이자 몸 파는 여인 혜영(이보희)의 참신한 연기를 보는 게 흥미진진했다. 혜영 주변에서 먹고 살 길을 찾아 헤매면서 혜영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상류계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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