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언제나 위로와 잔잔한 용기를 북돋는 명곡

김남주 시인의 시에 변계원 선생이 곡을 붙인 이 노래를 노찾사 공연 영상으로 들으니, 그것 참 마음이 살짝 뭉클해지며 위로가 되고 삶의 긍정과 의지가 자극된다. 전주 부분 선율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지라, 난 오늘 옅은 휘파람 소리로 외워보았다. 유튜브에서 발견한 영상인데 1991년도 노찾사 공연이라고 한다. 벌써 34년 전이니 한 세대가 흘렀지만, 따라 부르면 내가 그 시절 ‘노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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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산 자의 시간 속에 죽은 이의 시간도 함께 흐른다

이 소설을 읽다가 마음 아프게 눈물이 맺힌 두세 번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연극 객석에서 검열로 삭제된 희곡 대본을 은숙이 불러내는 동안 그녀의 부릅 뜬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장면이다. 1980년 5월 18~28일 당시 은숙은 수피아여고 3학년, 동호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도청으로 물밀듯이 실려오는 시민들의 주검을 수습하는 일을 도왔다. 은숙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2년 만에 중퇴하고 소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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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고통은 시간과 공간을 뚫고 진실로 안내한다

한강 작가가 이 소설에서 자주 묘사하는 눈, 바람, 나무, 바다, 어두운 밤은 작중 화자인 나(경하)의 감각을 깊고 때론 고통스럽게 파고 든다. 이따금 다가오는 위경련을 동반한 극심한 통증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그 감각과 고통은 사실은 인선과 인선의 어머니의 삶에 깊이 연결되어 버린 탓이 아니겠는가. 인선이 겪는 고통은 자매처럼 가까워져 버린 작업 동료 경하의 그것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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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는 폭력에 희생된 인간의 극단적 저항을 이야기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비로소 한강의 소설을 읽게 되는구나. 맨 먼저 읽은 『채식주의자』는 2007년에 출간되었으니 17년 전 작품이다. 2007년에 이 소설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들었을까 질문을 던져본다. 좀 충격적이긴 해도 알쏭달쏭하면서 씁쓸한 느낌을 갖고 시간과 함께 지나쳤을 것 같다. 문학 평론가가 아닌 평범한 독자로서는 이 소설이 개인의 몸과 정신에 각인된 폭력의 양상을 뼈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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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허생(許生)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허생전(許生傳)]은 걸출한 소설이다. 남산 자락 아래 허름한 두어 칸 초가집에서 오로지 글만 읽으며 삯바느질 하는 아내에게 생계를 떠미룬 허생. ‘도둑놈 심보’라며 앙탈을 부리는 아내의 성화에 모욕감을 느낀 그는 마침내 책상을 물리치고 돈벌이에 나서서 최고의 장사꾼이 된다. 한양의 거부 변모(卞某)는 낯모를 선비가 찾아와 장사 밑천으로 당당하게 일만 냥을 내달라고 요구하는 심상찮은 상황을 맞지만, 허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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