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언제나 위로와 잔잔한 용기를 북돋는 명곡

김남주 시인의 시에 변계원 선생이 곡을 붙인 이 노래를 노찾사 공연 영상으로 들으니, 그것 참 마음이 살짝 뭉클해지며 위로가 되고 삶의 긍정과 의지가 자극된다.

전주 부분 선율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지라, 난 오늘 옅은 휘파람 소리로 외워보았다. 유튜브에서 발견한 영상인데 1991년도 노찾사 공연이라고 한다. 벌써 34년 전이니 한 세대가 흘렀지만, 따라 부르면 내가 그 시절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가 된 기분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 목소리에 섞여 부르면 내 목소리도 비슷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김남주 시인의 원작시는 마음이 아프게 다가올 정도로다. 어찌 이리 평범한 언어로 마음을 깊이 움직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46nlSFJfzqA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 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 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 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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