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자신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비상계엄을 발동했다고 계속 우길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 위에 헌법이 있다. 그동안 윤석열이란 작자가 보여준 언행들은 이런 기본 이치를 망각한 자기 과신과 망상 그 자체였다. 윤석열은 자신이 위에서 헌법과 법률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정치인은 비록 분명한 자기 신념이 있을지라도, 자기 자신을 믿어서는 안 된다. 보수든 진보든 정치는 곧 자신이 대변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권력을 가지고 자신이 대변해야 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희생시켜 자기 안위를 도모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다.
윤석열이 “이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면서 국회의장, 야당 대표, 야당 원내 대표, 자신과 대립했던 여당 대표, 거슬리는 방송인, 시민단체 대표, 심지어 전직 대법원장과 대법관까지 싹 다 잡아 가두려 했다는 게 국정원 1차장의 증언으로 폭로되었다. 군대를 풀어서 입법기관의 대표인 국회의장을 체포하여 감금하려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국헌 문란 행위다. 그 다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피를 불렀을 것이다.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설치더니 딱 그 짓을 쫒아하지 않는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아. 탄핵에 반대한다는 이유가 기껏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유치한 방어 논리에 불과하단 말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 주권을 대표하는 헌법 기관이라면, 과연 여당 국회의원들로서 범법자 윤석열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는가? 민주공화국에서 권력은 법에 따라 행사해야 하고,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제멋대로 해석할 수 없으며, 한 나라의 대표라는 대통령은 헌법의 지배하여 놓여 있다는 기본 이치를 깨닫게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고 감옥에 보내고 검찰총장까지 지내다 임기도 끝내지 못하고 정치한다고 나서더니 결국 내란의 주모자가 되어버린 윤석열.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위에 헌법이 있다’는 기본 이치를 깨닫게 해주고 깨끗하게 결별을 선언하라. 이 나라에서 가장 위험 분자가 되어버린 윤석열을 만든 정치적 책임은 그대들에게 가장 무겁게 지워져 있다. 참회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책임을 져라. 한동훈 대표의 말대로 탄핵으로 직무 정지시킨 다음, 야당과 협상하여 개헌을 하든 정치 일정을 새롭게 짜든 헤쳐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양심과 이성이 살아 있는 정치인, 국회의원들이 많이 나오길 본회의 표결에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