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인전 결승 진출, 금메달, 3관왕, 한국 양궁 전 종목 석권 등 타이틀의 부담감, 상대는 걸출한 선수 미국의 브래드 앨리슨. 이 모든 심적 압박감을 뚫고 마침내 슛오프에서 승리를 일궈낸 김우진은 참 대단하다. 어느 한 분야에서 달인이 되는 경지는 멀고도 험하도다.
8강, 4강, 동메달 결정전, 결승전 보다가 아주 애가 타서 경기가 끝날 때마다 한숨이 나오더라고. “아히고… 양궁 이거 힘들다, 힘들어” 해가며 말이다. 결승전에서 김우진을 상대한 미국 선수 앨리슨은 정말 강해 보였는데, 마지막에 경기를 놓쳐서 무척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앨리슨 선수도 김우진의 능력을 인정하듯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자 양궁 4강전 임시현-전훈영 대결에서는 전훈영 선수 응원하는 마음이 70%, 임시현 선수에겐 30%였다. 남자 양궁 4강전 김우진-이우석 대결에서는 이우석 55% 김우진 45%였다. 여자 양궁 결승은 남수현 이겨라 60%, 임시현 이겨라 40%의 마음이었다. 그러면서도 임시현, 김우진이 이기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내 맘은 왔다리 갔다리 했다. 하여간 임시현과 김우진은 상대의 기세에 몰리는 듯하다가도 결국은 목표를 이루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니… 이럴 수가. 난 그만 얼어버릴 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