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대단해, 한국 여자 양궁 선수들. 어찌 그리 차분하고 대담하게 헤쳐 나가냐. 네덜란드 준결승에서 슛오프, 결승에서도 조마조마 슛오프 때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야심한 시간에 나로 하여금 왜 기도하는 합장 손 모양 하게 만드냐.
하얀 모자에 흰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왠지 품위 있어 보인다. 무거워 보이는 양궁 활 시위로 조준할 때마다 저 운동도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 많이 든다. 중심이 흔들리면 안 되니까 훈련도 많이 하겠지.
10연패는 올림픽에서도 거의 없는 기록 아니냐. 정신과 육체의 완전한 통일이 필요한 종목 같다. 너무 간절히 응원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눈물을 머금고 서로 다독이는 모습을 보니 말라 비틀어진 눈물샘이 또 한 번 자극받았네. 내 티셔츠로 고인 눈물 닦게 만드네.
선수들의 집중력과 인내심, 자신을 다스리는 그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전훈영 선수가 슛오프 첫 번째로 10점을 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반대로 중국 선수들에겐 심리적 압박감을 주었겠지.

아싸, 화살이 꽂힐 때 어찌나 다행이던지, 그러엏지~~ 자아알 했어!

10점 라인을 맞추고 나서 잘 풀릴 것 같은지 밝은 미소를 은근히 머금은 전훈영 선수.

임시현 선수가 가장 어린 남수현 선수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에 난 그만 울컥하고 말았지.

이 험한 세상에 이 단순한 하트 세레머니가 마음에 위로를 준다. 부드럽고도 강한 한국 여자 양궁 선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