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시작하여 성탄절에도 이어가는 이스라엘-미국의 폭행

유대교는 기독교의 뿌리다. 바울이 그리스-헬레니즘 문명권까지 그리스도 신앙을 유포하기에 앞서, 예수가 유대인 동족의 음모와 고발과 배반으로 십자가에서 사형당한 뒤로, 그를 따르던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 중심으로 새로운 신앙운동이 퍼져 나갔다.

2차대전 직후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이 밀고 들어가 국가를 세운 이후로 벌어진 전쟁과 폭력을 훨씬 뛰어넘는 극한의 만행이 지난 10월 안식일부터 시작되어 기독교 명절 성탄절까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학교든, 병원이든, 민간 주택이든, 심지어 난민 캠프, 구호 활동에 투신하는 유엔 소속 직원들 거처에 이르기까지 시오니스트 극우 정권 네타냐후 군대가 무자비한 폭탄 공세를 퍼붓고 있다. 팔레스타인 인구의 1%인 2만 명 넘는 사람이 두 달 동안 죽어나갔고, 그중 어린이와 여성이 대다수다. 그 배후에는 미국이 버티고 섰고, 유엔 안보리와 총회의 휴전 결의를 번번이 방해하며 이스라엘 군부 파쇼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 팔레스타인 인민들의 절망스런 가슴을 어루만지는 목소리와 손길은 폭음과 붕괴의 포연에 막혀 가닿지 못한다.

이른바 ‘선진 산업국가’라 일컫는 서구 세계, 프로테스탄티즘과 가톨릭 할 것 없이 기독교라는 종교의 권위를 인정받겠다는 환상은 내동댕이쳐라. 그냥 너희 기독교의 큰 형님이자 최고의 스승인 예수가 했던 말이나 잘 새겨보거라.

“세례자 요한이 등장했을 때, 하느님은 그분의 주권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적들이 그것을 막아 세우고 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이 이 주권에 복종하지 못하게 폭력으로(힘으로) 짓누른다. 율법서와 모든 예언자들과 요한에 이르기까지 지금 일어나는 일을 예고했다. 너희가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요한은 실제로 오기로 예언된 예언자 엘리야다. 귀가 있는 자들은 잘 알아들어라!”(마태: 11,12-15)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의 사람들아, 너희 같은 위선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예언자들의 무덤을 단장하고 성자들의 기념비를 장식해 놓고는,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조상들이 예언자들을 죽이는 데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떠들어 댄다. 이것은 너희가 예언자를 죽인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것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일을 마저 하여라. 이 뱀 같은 자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지옥의 형벌을 어떻게 피하랴? 나는 예언자들과 현인들과 학자들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을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십자가에 매달고 또 더러는 회당에서 채찍질하며 이 동네 저 동네로 잡으러 다닐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무죄한 아벨의 피로부터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된 바라키야의 아들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땅에서 흘린 모든 무죄한 피값이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 분명히 말해 둔다. 이 모든 죄에 대한 형벌이 이 세대에 내리고야 말 것이다.”(마태: 23,29-36)

“누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 부를 수 있나”…침울한 베들레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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