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노조 탄압과 ‘건폭’ 기획수사가 건설노조 노동자의 분신 사망까지 불러온 현실

2023년 1분기 건설현장 사고로 55명이 죽었다고 한다. 한 달에 18명이 죽어 나갔다는 것이다. 윤석열, 원희룡을 비롯한 정부 책임자들이 직접 본인들 입으로 건설노조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며 시작한 ‘건폭’ 기획수사가 결국 노동운동가의 죽음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분노, 안타까움, 답답함이 밀려드는 시간이다.

윤석열은 화물연대 탄압과 보수언론 여론전 이후 지지율이 오르자 다음 타겟으로 건설노조를 삼았고 노동부, 국토부 등 정부 장관들을 활용해 회계장부 제출 강요, 국고보조금 지원 철회, 과태료 압박, ‘고용세습’이란 용어를 동원하여 기득권 뿌리뽑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원희룡은 건설노조와 투쟁을 선포하고, 한동훈은 ‘건폭’ 합동수사를 기획하고, 경찰청장은 특진까지 내걸며 건설현장 불법 행위 수사에 열을 올렸다. 이들 눈에 건설노조는 싸워 이겨 해체시켜야 할 적이었다. 조선일보는 예나 지금이나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운동을 악마화하는 선전선동의 전위대이다.

노동자와 사업주는 집단적 노사관계에 따라 단체협약을 맺고 합의된 근로 조건을 적용하여 건설 현장을 끌고 나간다.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장, 기업에서 노동자는 기업주와 집단적 노사관계에 따라 단체협약을 맺고 일하는 또는 일해야 하는 존재이다. 이것은 노동3권의 기본 중 기본이다. 그 내용이나 형식에 불만이 있다면 그것은 철저히 노사 간 의견 조정과 대립 해소에 관한 문제다.

기업과 자본의 ‘자유’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윤석열 같은 최상위 기득권자들에겐 이런 노동자들의 단결된 목소리와 압력이 찍어 눌러야 할 ‘사회악’이다. 자신이 특수부 검사였고 이젠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차지했으니 다른 분야엔 무능한 자기 위신을 높이기 위해 구속, 압수수색, 법리 확대-왜곡 적용을 통한 기획수사로 굴복시켜서 마침내 ‘정의’를 구현했노라 선전하려 든다. 이번 수사는 윤석열, 한동훈, 원희룡, 윤희근, 이정식 등이 합동으로 추진한 기획 정치수사이다. 건설현장에서 노동 강도는 더 세지고 안전사고는 더 빈발할 듯하다. 그나마 건설노조의 압력이 위험 작업 과중을 견제하는 보루였는데 말이다.

정권과 프로파간다 미디어의 무책임하고 반인권적인 반노조 선전선동이 공권력과 결합하여 노동자의 삶을 짓밟는 범죄 행위가 오히려 ‘법치주의 확립’이라는 프레임으로 자행되는 현실. 건설현장 폭력 집단으로 오명을 써버린 억울함과 노조 활동의 자긍심이 꺾여버린 노동자가 분신으로 저항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고공 크레인을 볼 때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죽었다는 이들이 떠오르곤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누워 자는 방이 지어질 당시 노동자가 떨어져 죽은 혼이 깃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한 적도 있다.

본인이 나서서 탄압한 건설노조 노동자가 분신해서 병원에 실려가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듯 갑작스레 기자들 불러다가 떡볶이, 순대니 처먹고 자기 홍보하는 윤석열. 국민경제 활동의 근간인 노동자 대중의 삶을 파탄내려는 윤석열의 거친 입을 봉해버리고 이 정권을 냉정하고 강렬히 심판해야 한다는 심정이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