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 발언: 외국 언론이 톡 건드리면 흔들리는 윤석열의 입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게 한국에 이익이냐, 아니면 장기전으로 가는 게 이익이냐? 당연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으로 들어가야 국제 정세가 안정되고 한반도 안전과 경제 상황에 도움이 된다. 전쟁 장기화에서 이익을 보는 쪽은 미국과 서방의 군수업체와 그에 결탁한 정권들밖에 더 있나? 한국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굳건히 유지하고 평화 협상과 인도적 지원과 복구와 재건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만이다.

윤석열은 한 나라 대통령으로서 국내 언론은 전용기 탑승을 금지시키더니, 국내에서 하지 못하던 발언을 외국 언론 앞에서는 잘도 한다. 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일본 언론과 인터뷰 하면서 구상권 청구 문제에 일본 정부가 걱정 안 하도록 하겠다는 식으로 발언하더니, 결국 기시다와 공동 기자회견하면서 구상권 상정 않겠다고 공언해버렸다. 이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쓸데없는 가정적 상황을 전제로 살상 무기 지원을 공식화할 듯한 발언을 흘리니, 이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때는 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은 기술 자국주의를 밀어붙이며 자국에 대한 반도체 투자와 전기차부터 챙기고, 미일 동아시아 전략에 한국을 계속 포섭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은 전략적 사고도 없이 미국 정부나 외국 언론, 서방 리더들에게 칭찬받는 착한 어린이처럼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러시아, 중국의 이니셔티브가 한반도 상황에도 부정적으로 미치고,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은 물 건너간다. 그리고 미국도 일본도 유럽의 강국들도 어떻게든 한국을 이용해 먹을라고 한다. 폴란드 총리까지 한국의 무기 지원 필요성을 언론에 말하지 않는가.

검사 윤석열이 검찰총장 임기도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그냥 때가 왔노라 정치하는 걸 막을 수는 없었지만, 대통령은 정말 아니었다. 무엇보다 외교-안보는 한국 대통령의 정치적 경험과 신중한 판단과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범죄 수사만 하던 사람이 뭘 알겠는가. 도청당한 안보실장, 외교비서관이 결국 쫓겨나 버리잖나.

앞으로 4년 동안 정말 속상할 일이 시리즈로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권도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데 한몫 했으니 반성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과 평화 협상을 촉진하는 세력이 전쟁 장기화로 쓸데없는 희생자를 내며 이데올로기 전쟁 벌이는 세력을 윤리적으로 누르고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바라며 관심을 계속 갖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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