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씨 광주 유족, 시민들과 영령 앞에 사죄: 정의라는 열매로 열릴 것인가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씨의 사죄 발언:

“저의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군부 독재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맞섰던 광주 시민들, 이 나라의 빛과 소금이신 모든 분들을 오히려 고통에 있게 하고 아픔을 깊게 한 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참회의 심경을 밝혔다.

‘죄가 절정에 이르면 은총이 흘러 넘친다’는 성경 문구가 있는데, 생각나서 읽어 보니(로마 5, 20-21), 죄에서 의로움으로 넘어가기 위한 예수의 죽음을 바울 사도가 역설한 부분이었다. 전우원 씨가 기독교 신앙 생활을 하면서 맞닥뜨린 어떤 깊은 양심의 괴로움, 불안, 거기에서 해방되려는 갈망과 결단이 시대 상황과 얽히고설켜 여기까지 온 듯하다.

오늘의 사죄는 개인의 일회적 참회가 아닌, 죄에서 의로움으로 넘어가는 역사의 운동 속에 있어야 함. 남은 진상 규명 박차, 12·12 쿠데타 세력, 5·18 광주항쟁을 살인 진압한 범죄자들의 참회와 청산, 고통과 피해의 꾸준한 치유, 기억의 보존과 현재화, 반민주적 악폐들과의 싸움이 계속 발전하길 기원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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