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당 지지자들이 사민당, 자민당 지지자들보다 레오파드 전차 공급에 훨씬 많이 찬성

독일 녹색당 창립자 페트라 켈리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결국 레오파드 전차를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독일 공영방송 ARD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녹색당 지지자들이 사민당 지지자들보다, 심지어 자유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레오파드 전차 공급에 더 많이 찬성했다. 본래 독일 녹색당은 평화주의, 모든 형태의 폭력과 전쟁 반대, 생태적 가치, 자연과의 공존을 근본 이념으로 내세웠던 정당인데 창립자 페트라 켈리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통탄하지 않았을까?

녹색당 대표 출신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나토의 지도적 국가들 가운데 영국 외무장관 리즈 트러스, 독일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복이 유난히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곤 했다. 독일 신호등 연정(사민당-녹색당-자유민주당)의 외무장관으로 나선 아날레나 베어복은 러시아 푸틴 정권을 끝장내고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강경노선을 견지하는 듯하다. 프랑스의 마크롱 정권은 영국이나 독일보다 전쟁 종결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의 여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는 인상을 주곤 한다. 독일이 오히려 2차대전 전범국가로서 이 전쟁을 끝낼 중재 역할을 자임하며 노력해도 모자랄 판인데, 오히려 터키가 중재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정치권 내에서 녹색당은 고등교육을 받은 도시 중산층 이익을 대변하는 중도 리버럴 정당으로 걸어가 버렸다. 독일 숄츠 총리가 아날레나 베어복 장관 좀 자제시켰으면 한다. 사고칠까 봐 걱정된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여론조사: “레오파드”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문제 (출처: Tagesschau Deutsche beim Thema “Leopard” gespalten)

보내야 한다: 기민련(CDU)/기사련(CSU) 지지자 66% > 녹색당(Grüne) 지지자 61% > 사민당(SPD) 지지자 49% > 자유민주당(FDP) 지지자 48% > 독일을 위한 대안(AfD)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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