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7년 횡령, 뇌물, 국정원 특활비 국고손실 범죄자 사면 후 “국가를 위해 역할 해달라”는 윤석열

윤석열이 대통령 자격으로 이명박을 사면해 준 날, 통화를 했단다. 그리고 나이와 수감 생활 치고는 비교적 말쑥해 보이는 이명박에게 건강 회복을 기원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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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다스 자금 횡령 사건과 각종 부패 혐의를 수사하고 기소를 이끌던 사람들이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특수 3차장이다. 이명박의 여러 범죄들 가운데 다스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해 준 부분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사면해 준 대가로 받은 뇌물로 인정된 것이다. 대통령의 특별 사면권을 남용하고 뇌물을 챙겼던 것이다. 이런 이명박을 사면해 준 윤석열이 마침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전화로 덕담까지 했다는 것 아닌가. 언급을 아예 안 했다면 모를까, 대형 범죄자에게 국가를 위해 역할 해달라니 윤석열이 내세우는 헌법과 법률이 자기 모순으로 붕괴되는 순간이다. 흔히 하는 말로 ‘나라의 기강’이 제대로 서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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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이지만, 당시 이명박 수사를 담당했던 한동훈 현직 법무부 장관은 회고적 성찰을 통해 과연 윤석열 정권에 몸 붙일 이유가 있는지 되물어 봐라. 웬만하면 줄 잘못 서지 말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참된 민주주의와 법치가 무엇인지 복기해 보고, 국민 전체를 위해 윤석열 정권 밑에서 그래도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아직도 있다면 한번 해봐라. 그 방향이 정말 국민과 민심을 위한 것이라면 아마 정권에서 잘릴 것이다. 자기 모순적 법치로 권력을 지탱하는 데 가담하다가 후회할 날 온다. 아, 물론 나의 순진한 바람일 수도 있지만.

지난 한 해 윤석열 정권이 벌여놓은 정신 사나운 수사판들, 10.29 이태원 압사 대형 참사 후 보여준 행정부 책임자들과 대통령실 및 주변 세력들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처신, 비판과 불리한 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한 전쟁 선포, 이런 작태를 보면서 이제 한국의 대통령제는 무너졌다고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이 나라 대통령제 하에서 정권으로부터 정치 중립적인 검찰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 이제는 깨달을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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