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에게 물어봐라. 왜 국회(의회) 의원들을 ‘이 새끼들’이라고 불렀는지, 도대체 누가 ‘쪽팔림’의 주체인지. 쪽팔림의 주어는 누구인지. 아마 안 알려줄 거다. 외교 행사장에서 무슨 일을 겪었길래,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면서 그런 냉소적이고 거북한 상소리를 내뱉었는지 모르지만 웃는 표정으로 던지는 말에서 오만방자가 한없이 넘쳐 흐르도다.
솔직히 나이 60살 넘고 검사로서 공직 생활 26년 하면 뭔가 좀 단련되고 정제된 표현이 입에 배든지 해야지 대통령 하겠다고 검찰총장 때려치고 나와서 보여주는 모습이 왜 이리 수준이 낮나?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런 말은 안 써야 정상 아닌가? 일반인들도 웬만큼 분별이 있고 양식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친한 친구한테도 ‘이 새끼, 저 새끼’ 같은 표현은 잘 못하거든. 그런데 그걸 외교 행사장에서 웃으면서 하더라고. 쯧쯧쯧. 하긴 자기 당 대표에게도 이 새끼, 저 새끼 했다는데 알 만도 하지.
공식 연단과 마이크 앞에서는 자유요, 평화요, 인권이니, 법치니, 보편 가치니, 심지어 세계시민(뭔 말이여?)이란 말도 아주 애용을 하더만. 세계시민? 그런 애매한 단어를 좋아하는 걸 보니 윤석열이 무슨 무정부주의자인가? 코스모폴리탄이여? 그러더니 공식 행사장 등지고 나오면서 누군가를 아주 깔보고 냉소하는 말을 바로 옆 외교부장관, 대통령 안보실장 들으라고 해대니 그런 대통령의 말에 무게가 실리겠나? 뭐, 이미 지난 대선 선거운동하면서 이미 그 입이 얼마나 거친지 확인은 했다. ‘박살’, ‘전위부대’, 그리고 어퍼컷 한 방 날리기.
남들 다 조문할 때 일부러 안 간 건지, 얌전히 모범생 마인드로 안내해주는 대로 시간만 보낸 건지 모르겠고, 싫다는데 자꾸 만나달라고 애원해서 기자들 몰래 일본 총리 쫒아가서 만나고 온 대통령. 겸손이라도 하고 정직하기라도 하면 넘어가 줄 수 있는데, 그럴 것 같지도 않네. 바이든 행정부야 뭐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한국의 정치 초보 검사 출신 단임 대통령이 뭐라고 혼자 중얼거렸다는데, 어 그런 거 신경 안 쓸 테니까 너무 걱정 말어. 그 대신 너희는 우리의 호구란다. 줄 제대로 서.’
윤석열이 과연 대통령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 국제 여건상 경제 침체 압력이 엄청나고 정치적 적대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국민 대중은 용산 대통령실과 그 보스 윤석열을 어이 없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집권 여당은 당 대표 숙청하느라 온갖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아마 윤석열이 못 버틸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