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단일화 제안을 하니 국힘 당대표 이준석은 왕싸가지 없게시리 ‘손바닥 내 손오공 ‘사진을 올리며 응수했다. 이준석은 줄기차게 안철수를 디스하며 항복을 요구하는 태세다. 네이버에 안철수가 자기 이름 쳐가며 본인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이라면서 모멸감을 안긴다. 왜 저러니.
윤석열은 본인이 원하는 화끈한 사퇴와 상호 협약이 아니어서인지 좀 어리버리하게 반응했다. 한편 열차 승객칸 세 내어 타고는 구두 신고 의자에 다리 올린 왕 비호감 사진이 언론에 퍼졌다. 참 정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요즘 윤석열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니면 불안감을 감추려는 과잉 언행일까? 점점 대중의 정서에서 멀어지는도다.
정권교체의 당위성이나 절박성은 현재 적잖이 희석되었다. 왜냐하면 국힘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각인해 놓은 개혁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에서, 윤석열의 주장은 매우 일반론적이고 좀 설익어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안 됩니다’, ‘자유민주주의는 포괄성이 아주 넓은 철학입니다.’
게다가 윤석열은 왜 정권 교체가 필요한지 사람들에게 어떤 절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냥 일방적이거나 막연하다. 문재인 정권은 무도하다, 시장에 개입하여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았다, 한미동맹이 망가졌다, 정권교체가 안 되면 나라가 망한다, 등등. 정말이냐? 어떤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어서 이제는 식상해졌다. 그저 사람들이 지난 5년 동안 지켜본 게 있으니까 본인 발언에 공감할 거라고 기대하는 듯하다.
여론조사 50% 이상 정권교체 기대치는 그냥 구태여 물으니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사람들은 이재명, 윤석열 가운데 누가 되는 게 그나마 덜 나쁠까 하는 쪽으로 고민할 뿐이다. 딜레마이다. 그럼 답 없어 보이는 사람들은 투표를 안 할 수도 있다. 어느 연령대가 투표율이 낮겠냐?
윤석열이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고 있다. 다시 말하여, 선거 3주 남은 시점인데, 작년 6월에 정치 참여 선언하고 8개월 지난 검찰총장 출신 후보가 과연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정권교체론의 내용은 매우 빈곤하다. 게다가 모멘텀이 민주당 네거티브 공세로 좀 희석되었고, 본인도 임팩트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단일화해도 별로 효과는 나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 8~10% 중 일부는 이재명한테도 가고, 아주 일부는 심상정한테도 가고, 또 일부는 투표 안 할 것이다. 윤석열이 이득을 얻어도 이재명 쪽도 결집한다.
이번 대선은 신자유주의 양극화 25년 반성, 안정된 노동소득과 연계된 주택 정책, 보건과 일터의 안전, 한반도 평화체제의 관리와 진전, 새롭게 떠오르는 에너지 정책과 기후변화, 그리고 다당제 민주주의 발전 등이 중요한 쟁점이다. 여기에 좀더 가까이 가면 유리하고, 멀리 떨어져 프로파간다로 반사이익에 매몰되면 얻는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