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 대한 사면권 남용은 반동 조치

문재인 정권이 자고 일어나니 박근혜 특별사면 뉴스를 때려버렸다. 문재인은 어떻게든 임기 내에 박근혜를 풀어주고 싶었던 게 확실하다. 그래? 그렇게 불안했으면 형집행정지를 하지 그랬나. 그랬어도 비판할 사람들은 많다. 어깨 아프고, 허리 아프고, 안 해보던 감옥 생활에 코로나까지 겹치니 정신적으로도 불안한가?

인간은 원래 불안을 안고 사는 존재다. 불안을 잘 타고 넘어가야 내공이 깊어지지. 온갖 치료에 특별 대우에 신경 많이 써주던데, 이젠 그것도 견디기 힘들었는가? 문재인도 박근혜만큼이나 불안했나 봐. ‘어휴, 어떻게든 좀 풀어줘야겠는데… 그래, 사면이다. 반대한다고? 응, 내 권한이거든.’

박근혜는 앞으로도 반성할 리는 없다. 옥중서신(?)을 책을 만들어 내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식으로 말하고, 어느 인간이 탄핵에 찬성한 걸 후회한다니까 살면서 실수할 수 있고 반성하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면서. 우스울 따름이다. 징역 20년. 박근혜는 반성할 리가 없기 때문에 사면 논의에 필요한 최소 참회의 시간은 7년이었다. 이명박은 나이를 고려해서 5년. 됐는가들.

이번 조치는 문재인의 과잉 자아와 진부하고 너덜너덜해진 국민통합 논리에 사로잡힌 허위의식, 강박의식이 빚어낸 사면권 남용이다. 이제 국정농단 뇌물사범 이재용도 풀려났고, 박근혜도 풀려났다. 그것도 촛불에 올라탄 정권 임기도 안 끝나서. 이것이 말로는 촛불 시민혁명이니 뭐니 가장 크게 들떠서 나불거리던 년과 놈들이 스스로 일구어낸 반동 조치라고 할 수 있겠다. 또다시 역사의 페이지에 오점을 남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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