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즈>에 정봉주 나오고 할 시절에는 약간 재미있어서 키득거리기도 하고 그랬지. 그런데 <파파이스>부터는 좀 지루해지고 김어준이 식상해졌다. 유머 감각도 더 이상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것 같아 거의 보지 않았다.
문재인 정권이 등장했고 김어준이 TBS에서 무슨 시사 프로그램인지 진행한다는데 한 번도 진지하게 청취하거나 본 적은 없다. 뻔한 방송일 것 같아서. 간혹 가다 언론에서 문제가 되면 클릭도 해보긴 했는데 상당히 거만해진 것 같더라고.
김어준은 딴지일보로 한때는 인기 좀 누렸는데 그냥 시사 만담가 정도 아닌가? 그런데 민주당 소속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김어준한테 눈도장 찍고 뭔가 확인 받고 그러냐? 참 정치와 세상이 가벼워졌다. 그냥 정치 프레임 스토리 만들어내고 감으로, 직관으로 틀린 예언이나 말하고 그러더만.
그런데 방송 진행자가 경기 장면도 잘 보지 않았다는 걸 그렇게 대놓고 말하며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것이여? 그렇게 나태하게 방송을 진행해서야. 공중파 방송 진행자가 근대5종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려면 최소한 경기 규칙이나 종목 역사에 대해 대략적으로 다 파악하고 경기 장면도 서너 번은 시청한 다음에 뭔가 시사할 만한 인터뷰를 해야지, 선수 불러놓고 경기 방법에 대해 물어보면서 그냥 자기 느낌이나 풀어놓고 큭큭거리면 그 인터뷰를 누가 좋게 보겠냐? 그 옆에 앉아 있는 게스트들도 똑같이 웃고 앉았더만. 김어준은 더 이상 웃긴 풍자맨이 아니여. 웃기지도 않는 그냥 우스운 정치 낭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