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의 진보적 가치를 훼손하는 김두관, 정청래, 김의겸 세 국회의원

윤석열의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를 두고 비난과 냉소와 적대감을 뿜는 김두관 의원, 정청래 의원, 그리고 대학생 시절 모의재판에서 윤석열의 신군부에 대한 저항 실천을 속칭 무용담 수준으로 폄훼하느라 여념 없는 김의겸 의원. 참 어안이 벙벙하도다.

나도 언젠가 친구들과 망월동 묘역에 갔다가 젊은 아들의 묘비에 새겨진 어떤 어머니의 문구를 보고 마음속으로 울먹였던 기억이 난다. 태양은 따가웠고 마음은 무거웠다. 하지만 그 무거움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1980년 광주 시민의 처절한 항거의 의미를 한층 더 발전시켜 확장해도 모자랄 이때에, 무슨 자신들 독점물인 양 같잖은 텃세나 부리고 있는 것인가? 이 수준 이하의 국회의원들. 민주의 제단에 바쳐진 1980년 그날의 광주 시민들, 박관현 열사, 이한열 열사가 그대들의 비난 공세에 기뻐할 것 같은가? 정말 세 명의 국회의원은 광주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나는 이 사람들이 과연 전두환 신군부의 살육에 맞서 광주 시민들이 벌인 피어린 항쟁의 의미를 계승하고 더 진보한 미래로 확장시킬 의지가 있는 사람들인지 의문이다. 어느 정치 세력이든 망월동의 영령들 앞에서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을 머금으며 정치의 출발점을 재확인한다는 것, 그것은 좋은 일이다.

1980년 광주의 의미는 정치인이든 아니든, 누구든 항상 새출발을 향한 다짐이고 기억이고 약속이다. 광주 묘역의 참배를 두고 이런 적대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되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광주항쟁의 참된 역사적 진보적 의미를 훼손하는 발언이 아니겠는가? 망월동 묘역의 영령들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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