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윤석열은 국힘당에는 안 갈 것이다. 보수 개혁에 대한 열망과 요구가 표출된 것이 지난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준석 당 대표 당선, 윤석열 지지율 1위 등으로 나타난 것이지. 꼭 정권 교체 열망의 직접적 표출이라고만 해석할 건 아니고, 심층의 요구가 더 센 것인데 그게 보수 개혁이지. 그런데 그동안 국민의힘은 대안 세력으로 각인되지 못했고 뚜렷한 프로그램이 없지. 갑작스레 그게 되긴 힘들지. 지금 지지율들은 거품이 많지.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이 창출한 부분이 많지. 문제가 많지. 국힘의 미래는 안개지.
윤석열은 자신의 정치 노선을 표명하고 구상을 밝히면서 그런 안개 같은 국민의힘과 경쟁을 해야겠지. 그래야 보수-중도-일부 진보층까지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면 나처럼 어쩔 수 없이 민주당 찍어주거나 진보정당 찍어주던 비판적 진보 좌파 지향 세력 중에는 윤석열이 당선되게 그냥 내버려 두지. 최소한 정권 교체 막으려고 민주당 후보는 안 찍는다는 거지. 학을 떼었거든.
오픈 프라이머리라고 하나? 아니면 샌더스처럼 무소속으로 국민의힘과 함께 경선을 치르겠지. 그래서 후보로 선출되거나, 만에 하나 안 되더라도 자신의 정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움직여서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려나? 그런데 국민의힘에 인물이 안 보여. 유승민 정도야. 최재형 감사원장은 나오지 말어. 독립 헌법기관의 장이 대선을 앞두고 너무 노골적인 정치 행보야. 너무 가벼운 선례가 된다는 거지. 윤석열의 경우하고는 사람들이 다르게 본다는 거지.
아마 윤석열이 보수 후보로 나오거나, 삼자 구도로 가도 당선될지도 몰라. 어대윤인가? 그런데 대통령 안 되도 손해날 건 없어. 국민이 불러서 나왔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니까. 그리고 한 번 정치를 시작했다면 대선만 보고 나오진 않을 테니까. 결국 총선까지 가는 거지. 정당이 재편되겠지.
X 파일 같은 거는 안 먹힐 것이여. 이미 보도된 거 재탕 삼탕이거나 가판대에 꽂힌 주간지들 비화 스토리 같은 거겠지. 그런 걸 가공하고 보충첨삭하여 들이대는 민주당 쪽, 또는 국민의힘 쪽 사람들은 X맨 또는 X우먼 되겠지. 그러다가 결국 윤석열로 관심이 쏠려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쏙 빨려 들어가겠지. 이 중요한 시기에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각자 정치 프로그램을 만들기나 해라. 시간들 많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