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지평을 열어야 되겠니? ‘지평선’ 좀 열면 안 되겠니?

민주당 정청래 지적 사항: 윤석열이 쓴 방명록에 ‘새 지평선을 연다’는 표현이 어법에 어긋난다고.

아니, 그거 뭐, 지평선 열어서 안 될 게 뭐 있냐? 시야가 뿌연 이 한국 정치판의 짙은 안개가 걷히면 들판과 맞닿은 먼 하늘의 지평선이 훤히 드러나고, 새벽 안개가 걷히면 바닷가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이 열린다. 그 지평선 한번 누군가 직접 열어 젖히겠다는데 안 될 게 뭐 있냐? 정치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예술이라며. 정치인이 출판사, 언론사의 교열 직원이냐?

언론사 니들도 이상한 어법 많이 쓰잖아. 소문이 ‘확산하다’라고 쓰지? 옛날에는 소문이 ‘확산되다’라고 썼지. 나는 ‘확산되다’가 맞다고 생각해. 확산 그 자체가 움직임이 포함된 한자어 명사인데, ‘되다’라는 피동형을 쓰지 않겠다는 거냐? ‘하다’라는 능동형 갖다 붙여가지고 ‘확산+하다’라고 쓰면 그게 한국식 어법이니? ‘확산(퍼져 나감)’이라는 현상을 ‘할’ 수가 있는 거니? 피동형이면 ‘확산되다’, 능동형이면 ‘확산시키다’가 맞는 거여. 그런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여.

문법 집착증, 순우리말 만능주의(한자어, 한문도 한국어의 일부다. 무조건 배제하면 그것도 문제여) 때문에 스스로들 이상한 어법 만들어내면서. 화용론적 시각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라. 왜, ‘화용론’에 대해서 또 검색하고 팩트 체크 하게? 에너지 낭비 좀 하지 말어. 정말 스케일 작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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