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미래통합당이 개헌선 넘겨서 민주당을 견제하겠다지만, 견제가 아니라 은밀한 야합을 할 가능성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의회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문재인 정부는 보수 우경화 정책으로 남은 2년을 마무리하는 사태. 이렇게 되면 촛불 시민의 요구는 좌절된다고 생각해.
이번 총선에서 나의 바람과 관심: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 중, 현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정의당 10~12석, 민중당은 3%를 넘겨3~4석 정도 얻게 해서 2004년 민주노동당의 10석 당시의 견제력을 복원하느냐 여부야.
김종인 미통당 선대위장은 실패한 것 같아. 그는 미통당 선대위장 안 한다고 했다가 결국 황교안, 박형준 읍소로 자존심 세우며 다시 맡더니, 뚜렷한 대안을 내놓은 것이 없어. 현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해 믿지 말라는 강변, 품격(?) 있는 대안 야당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끝난 것 같아. 작년 황교안-나경원 체제의 비난 대결 정치에서 크게 달라진 걸 못 느꼈지.
미통당은 게다가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망쳐놓는 위성정당을 띄워서 선거 개혁의 취지를 맨 먼저 무너뜨렸지. 한술 더 떠서 차명진 제명도 못하다가 불안하니까 뒤늦게 최고위원회에서 서둘렀다가 법원에서 태클 걸렸지. 이것이 바로 좌충우돌하며 대안 없이 세월 보낸 미통당의 한계야.
현실적으로는 정의당+민중당이 14~15석을 얻고 양당이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뼈를 깎는 자기 반성과 대안을 놓고 서로 경쟁해서 그동안 비판받았던 여러 문제점을 고치고, 진짜 진보 야당으로 거듭나서 정치 개혁의 밀알이 다시 되는 것이야.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도진보 유권자들이여 정의당을 찍어라. 정의당이 못 마땅하거든 민중당에게 3% 이상의 표를 던져라. 민주노동당 이후 20년, 진보적 대중정당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시 깔자!
[2020.04.14,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