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가 발표한 입장 중에서 세 가지가 주목을 끈다.
1. 더 이상 핵실험과 중장거리·ICBM 실험이 필요 없어졌고, 그 실험을 중단한다.
2.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다.
3.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의 결정 사항이라면,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의 최상위 기조가 될 것으로 본다.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회담의 전략 또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시각에서만 근시안적으로 해석하며 이런 저런 추측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최대의 핵무기 위협, 미국, 중국, 북한, 러시아, 재무장화를 꿈꾸는 일본을 비롯하여 앞으로 전 세계의 비핵화와 군축을 위한 평화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
핵 없는 세상, 핵이 아니더라도 과학기술의 가공할 무기들이 지속적으로 사라지는 세상,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 세상, 비핵화와 군축을 통해 절감되는 비용을 기후변화의 재앙을 막기 위해 투자하는 것, 그런 방향으로 평화운동이 시작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정보나 정책 자산을 갖지 못한 시민들일지라도, 국가와 개별 정부들의 외교 정책에 미치는 힘은 당장 미약할지라도, 평화와 환경보전,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는 세계의 모든 시민들이 연대하고 움직인다면, 언젠가 멀지 않은 뜻밖의 시기에 실현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인류가 살아갈 방향은 그것밖에 없고 여기에 반대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진보, 동시대 좌파의 윤리가 아닐까 한다. 평화롭고 평등하고 연대하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세계 차원의 운동이 일어나길 진정으로 숙원하며.
[2018.04.21,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