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하여 트럼프 행정부가 통 크게 화답한 소식을 TV 속보로 보고는 확실히 놀라버렸다. 이는 결국 북핵 문제가 더 이상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하는 북한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공동 인식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커다란 성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부터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노선을 견지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인식을 표명한다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국내외적으로 얽힌 복잡한 관계들 때문에 많은 리스크를 떠안아야 했던 어려운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서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긴장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고, 문재인 정부의 평창올림픽 초대에 적극 화답함으로써 미국과 한국 정부의 운신의 폭을 넓혀준 데다가, 문재인 정부가 적시에 적극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지금의 성과에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새정부 초기의 우려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면을 여는 데 크게 기여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앞으로 군사외교 문제는 평화적인 협상 전략을 택하고, 무역 문제는 공세적인 방법을 취하려고 할 것 같다는 미천한 전망을 해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는 고전적인 먼로주의 고립외교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한 수호하겠다는 약간의 보호무역주의 또는 세계경제의 블록화로 나아가려 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면, 저무는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대비하여 연착륙의 길을 모색해야 하니까.
부디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비핵화 여정이 주변 각국들의 협력과 대화를 통해 계속 성과를 이어갈 수 있기를, 또한 문재인 정부와 북한의 국제외교팀이 한반도 주민들의 여망을 받들어서 전문적인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사진: http://www.tagesschau.de/ausland/trump-kim-treffen-101.html
[2018.03.09,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