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이 좀 알아듣기 좋게 분명한 말을 해야지. 4.3의 비극을 말하면서 민형사상 공소시효 폐지를 언급하다가, “사실 이런 제도는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정치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하고,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거냐? 정치인이 자기 철학과 신념이 분명할 때 이른바 ‘국민’에 대한 관점이 서고 문제 해결의 방법이 서는 것이지. 이념, 가치, 개인적 성향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국민’은 어떤 국민이야. 그리고 국가 폭력이라고 할 때 국가가 영속하는 한, 국가가 바로 책임 당사자인데, 진상 규명과 진정한 반성, 피해자에 대한 무게감 있는 사과, 명예 회복과 정당한 배상을 하는 것이 우선이지. 지난 20여 년간 그래도 꾸준히 해오고 있잖아. 공소시효 폐지해서 그 옛날까지 소급해서 다시 헤집고 가해자들 중에서도 늙고 병들고 죽은 자들도 있을 텐데 그 후손들까지 법적 책임을 물리고 하면, 또 다른 연좌제-정치 보복 논란이 일 것 아니냐. 그런 상황은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도 국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게 무슨 국가의 통합이고 국민적 화해냐. 좀 신중하면서 분명하고 감화될 만한 발언을 하면 안 되겠나? 청와대도 그렇고 한겨레도 그렇고 참… 해석하고 각주 붙이느라 애쓴다.